힘든 일을 겪으면 지나간 후에야 ‘그땐 힘들었지’ 하는 사람들 있죠? 멋있더라고요. 제 추구미예요. 매번 실패하지만요.
사실 요즘 많이 힘든 것 같아요. 가족과 지인들에게 말 못 할 상황을 맞닥뜨렸거든요. 하루하루가 약점을 드러내면 죽는 전쟁 같아요.
내 탓인 것과 내 탓이 아닌 것.
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과 아닌 것.
내 추측인 것과 사실인 것.
있는 힘껏 구분해서 대응하고 있어요.
슬퍼도 화나도 웃상이라서요. 아주 잘 숨기고 있어요.
근처에 계신 분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을 건냈어요.
“어쩔 수 없죠. 오히려 좋은데요?” 쿨한 척도 쉽게 나왔어요. 안심하는 눈빛으로 바꿔드렸죠. 대단한 멘탈이라고 감탄도 하셨어요.
정말로 최악의 상황은 아니에요. 무기도 많이 만들어 놨어요. 어느 때보다 잘 이겨낼 자신이 있거든요.
가족들에게는.. 다 이겨내면 그때 말해야지. 전혀 기죽지 않았다고. 오히려 단숨에 이겨냈고 좋은 경험이 되어 성장했다고. 영웅담처럼 자랑스럽게. 그러니까 내 걱정에 속상해하지 말라고.
그러던 어느 날, 딱 한 분이
갑자기 다시 한 번 물어보더라고요.
괜찮아요?
반사적으로 “그럼요~!” 더 밝은 톤의 대답이 나왔어요.
마음은 괜찮아요?
순간 2초 정도, 자동반사 리액션이 고장난거에요.
불행이 찾아오는 건 내 힘으로 막을 순 없지만, 불행에서 빠져나오는 방식을 선택하는 건 온전한 나의 몫이다.
삶이 불공평하다 해서 내가 끝까지 불행할 필요 없다.
모두 우리 개인의 탓이 아닙니다. 하지만 우리가 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. 자기연민에 빠져 투덜거리면서 살 수도 있고, 모든 변화를 기회 로 삼아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.
얼마 전 인상 깊게 읽은 글과 책 내용인데요.
스스로 자기연민에 빠지는 걸 굉장히 싫어해요. 자기연민에 빠진 나는 그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해요.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거든요.
택할 수 있다면, 차라리 영악해 보여도 똑똑하게 이기적으로 이기는 모습이 더 좋아요.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고 덤덤한, 씩씩한 내 모습이 더 좋아요.
그럼에도 마음을 묻는 질문을 받으니, 그제야 제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네요.
약해진 마음을 인정하는 것과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은 다른 거구나 싶어요.
퇴근하면 모든 스위치를 다 끄고 있어요. 묵묵히 약해진 제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어요. 그래야 다시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거든요.
오늘은 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감정을 배출하는 글을 쓰게 됐네요.
다음 주, 제주도에 갈 거예요. 제주도에서 돌아오면 새 집으로 이사도 하고요.
네.. 마음이 힘드네요. 힘들어요.
무덤덤했다가 눈물도 찔끔 나오고요.
그래도 돌아오는 길을 아니까 괜찮아질 거예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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